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연구성과의 활용성을 높이는 기술사업화 지원 강화와 연구성과확산 플랫폼을 통해 '완결형 R&D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지난 10일 대전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NST의 중점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연구원, 교수, 총장,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과학기술인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자로 첫 발을 내디딘 후, 금오공대로 옮겨 30년 가까이 교수로 지내며 창업진흥원 이사장과 금오공대 총장까지 역임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21대 국회의원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다. NST는 과학기술 분야 23개 출연연을 지원·육성하는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으로,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외부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었지만,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낮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구기획 단계부터 연구성과 활용을 최종 목표로 추구하는 '완결성 높은 R&D'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R&D 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96%로, 이스라엘(6.02%)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김 이사장은 NST가 시장과 출연연 간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연계하는 '매치 메이커(Match Maker)'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사업화추진단을 신설했고, 출연연의 총괄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강화해 연구성과확산 플랫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출연연이 개발한 연구성과들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기업에 이전돼 경제적·산업적으로 파급력이 큰 기술로 사업화될 수 있도록 'NS(Need Supply) 맵(가칭)'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의 기술 수요 발굴부터 기업, 연구자 정보, 성과 관리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촉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있는 기술을 파는 게 아니라 수요처에서 원하는 기술을 출연연에서 적극 찾아 연계해 주는 일종의 수요와 공급 만남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NST는 이전된 기술로 생산된 제품의 매출에 따라 출연연이 기술료를 받는 방식의 '마일스톤형 기술이전 지원사업'을 연내 2개 시범 추진해 연구자와 기업이 상생하는 대형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NST는 국가대표 연구기관답게 출연연이 대형과제 중심으로 국가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개방형 융합연구협력 체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연 협력 기반의 '임무 중심형 글로벌 톱 전략 연구단'에 올해 125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과제 접수를 받아 1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5년 간 연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국가전략형'과 5년 간 연간 50억원의 '미래도전형'으로 나눠 10개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이차전지, 수소, 반도체 등 5개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을 선정,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 평가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 방안에서 개편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출연연은 3년 주기의 '기관운영평가'와 6년 주기 '연구사업 평가'를 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 출연연의 공공기관 해제 이후 2년 주기로 통합해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평가 주기보다는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 출연연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출연연이 국가적 임무에 맡는 연구활동을 잘 하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연구기관답게 국가적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대형 연구 성과와 기술사업화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