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혁신 기술을 쏟아낸다.
특히, CES 2026의 중심 화두가 인공지능(AI)이 현실 세계로 이동하는 피지컬 AI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CES 2026은 로봇 등 몸을 가진 AI의 상용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를 예고한 가사 작업에 특화한 홈로봇 ‘LG 클로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5일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티저 영상을 올려 ‘클로이드’ 이름과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드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클로이드 이름은 LG전자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에 역동성을 의미하는 단어 다이나믹(Dynamic)의 ‘D’를 합쳐 만들었다.
영상에는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안의 물건들을 들거나 집어 올리고, 사람과 주먹 인사를 통해 교감하는 모습이 담겼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클로이드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학습하는 능력은 물론 거주자의 스케줄과 라이프스타일 등에 맞춰 다양한 AI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케어하는 AI비서 역할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로이드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클로이드에 사람처럼 걷는 다리가 달려 나올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두 다리가 달린 클로이드의 모습을 추정한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와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이번 CES에서 최신 실물 로보틱스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피지컬 AI 시장에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고 예고했다. 이를 계기로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본격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반복 동작 중심의 기존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한 제조와 건설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줄 로봇 ‘스캔앤고’를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6 정식 개막을 앞두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더 퍼스트 룩’을 시작으로, CES 기간 중 최신 산업 트렌드와 미래 기술을 조명하는 ‘삼성 기술 포럼’도 새롭게 선보인다.
더 퍼스트룩 2026의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다.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통합해 고객의 일상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AI 경험을 향상시키고 지원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가 아닌 윈 호텔에 별도의 대규모 단독 전시관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TV, 가전, 모바일 등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차별화된 AI 경험, 즉 ‘초연결 생태계’를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거대한 ‘AI 리빙 플랫폼’ 전시관을 꾸밀 예정이다.
5~6일 진행되는 삼성 기술 포럼은 AI, 가전, 서비스, 디자인을 주제로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미래 기술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가치를 모색할 계획이다.
CES 2026에서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ES 2026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15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C랩을 통해 육성된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에서 최고혁신상 2개(망고슬래브·스튜디오랩)를 포함해 총 17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망고슬래브는 음성 명령이나 텍스트 입력만으로 점자 라벨을 즉시 출력할 수 있는 세계 최초 AI 기반 점자 프린터를 이번에 선보이고, 스튜디오랩은 AI 로보틱스 기반 촬영 시스템과 콘텐츠 생성 기술을 결합한 공간 컴퓨팅을 전시할 계획이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