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국내 최대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기업 CJ올리브영이 내년 미국내 새로 내는 점포수를 당초 계획보다 늘려 4개로 계획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여세를 몰아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의 경험을 바탕을 향후 다른 지역의 공략에서 나설 것이라는 게 뷰티업계의 전망이다.

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내년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 총 4개를 열 계획이다. 당초 3개를 낼 예정이었으나 1개를 추가한 것인데, 그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호점처럼 4호점 위치 역시 미국 현지인에게 K뷰티가 익숙한 캘리포니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달 기준 국내에만 1394개 있으며, 아직 해외에는 없다.

1호점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웨스트 콜로라도 대로와 사우스 데 레이시 애니뷰 사이에 위치한 스포츠 신발·의류 전문 판매점 ‘풋락커’ 매장이 있던 곳에 낼 계획이다. 현재 풋락커 매장은 폐업 상태로, 해당 매장 바로 옆에 ‘애플’ 매장이 있어 미국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1호점 출점과 거의 동시에 LA를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 ‘웨스트필드 센츄리 시티’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이 일대는 의류·액세서리·장난감 판매점과 블루보틀 커피·맥도날드 등 외식 매장이 즐비한 상업 중심 지역이다. 3호점은 내년 9월에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위치한 ‘델 아모 쇼핑센터’에 마련된다.

CJ올리브영은 해외 진출의 전진 기지로 미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공략한 배경에 대해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자 세포라, 울타 뷰티 등 세계적 유통 기업이 이미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격전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5월 패서디나에 오프라인 매장을 1호점을 열고 유행에 민감한 현지 MZ 소비자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 오프라인 진출은 여러 K뷰티 브랜드가 올리브영과 함께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라인에서 개별 상품 단위로 소비되던 K뷰티를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나아가 K뷰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올리브영의 설명이다.

미국 매장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조성된다. 올리브영은 또 한국 올리브영 매장과 해외 고객을 위해 운영 중인 온라인몰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에서 잘 팔릴 상품을 우선 진열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400여 개 K뷰티 브랜드, 여러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 미국 매장 입점을 협의 중이다.

올리브영은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 올리브영 매장에서 접하거나 구입했던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 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매출 2조1191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년 만에 ‘5조 클럽’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 각국 소비자에게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수많은 K뷰티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