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한컴)가 내년을 전사적 인공지능(AI( 내재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업 체질을 바꾸는 고강도 혁신에 나선다.
한컴은 내년부터 개발 직군은 물론 기획,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사 모든 직무에 AI에이전트의 상시 활용을 의무화하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고객에게 AI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임직원부터가 능숙한 AI 사용자가 돼야 한다는 김연수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한컴은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많은 IT 기업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특정 개발 부서나 일부 시범 조직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한컴은 일반 지원 부서까지 포함해 직무별로 최적화된 버티컬 AI 도구를 발굴하고, 이를 전사 시스템에 이식해 AI 체질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지난 수개월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직무별 최적의 AI 설루션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돌입했다. 예를 들어 ▷재무/회계 부서, 복잡한 세법 검토와 자금 흐름 예측에 AI 활용 ▷기획/마케팅, 시장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 투입 ▷인사(HR) 부서,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조직 문화 진단 등이다.
한컴은 스스로를 AI 테스트베드로 삼아, 내부에서 검증된 활용 노하우 및 데이터만를 토대로 고객에게 실전형 AI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처리 계약(DPA) 검증 등 가이드라인도 완비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AX(AI 전환) 실증 실험”이라며 “AI가 업무 전반에 스며들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게 되면, 이에 맞춰 임직원들도 본질적인 가치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