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례 없는 폭염과 한파, 가뭄과 홍수, 산불 등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특히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의 증가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기상 현상, 생태계 붕괴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는 기후 위기의 늪에 빠졌다.

2025년 지구 평균 기온 기록적…‘지구가 뜨겁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찾아온 극심한 폭염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인도 수도 델리에서는 4월 들어 벌써 세 차례나 40도를 넘겼으며, 라자스탄 주 일부 지역에서는 44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인도는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280일간 폭염이 지속된 바 있다.

파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기온이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평년 대비 최대 8도 이상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은 이번 주 최고기온이 49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우려를 낳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일반적으로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달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일찍 더위가 시작됐다.

CNN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등에서는 3월에 이미 37.8°C(100°F)에 근접하는 기온을 기록했다.

2024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기온이 1.6°C 상승하여, 1.5°C 임계치를 처음으로 초과한 해로 기록되었다. 2025년 역시 이 추세를 이어가며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29~1.53°C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은 지구 평균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은 해로 기록되고 있다. 1분기(1~3월) 동안의 평균 기온은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75°C 높아,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되었고 3월 평균 기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1.55°C 상승하여, 역대 가장 더운 3월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2024년의 기록적인 고온에 이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일반적으로 지구 기온을 낮추는 경향이 있는 라니냐(La Niña) 현상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 산불, 생태계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과 적응 전략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상 기온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란 지구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지표면의 평균 온도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기후변화의 핵심 원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의 증가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해서 따뜻하게 유지해 주지만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세계 곳곳을 위협하고 있다. 매년 폭염, 가뭄, 폭우, 허리케인, 산불 등이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지난 1월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영국 보험계리사협회(IFoA) 보고서를 인용해 “화재, 홍수, 가뭄, 기온 상승, 자연 붕괴와 같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위험 추정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대기에서 탄소를 제기하고 자연환경을 회복하기 위한 긴급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조치가 없다면 2070년에서 2090년까지 20년 동안 세계 경제 50퍼센트가 최악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3도 이상 오르면, 온난화로 인한 질병, 영양실조, 식수 부족 등으로 전 세계 인구 40억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보고서는 탄소 배출량과 온난화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온난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는 단지 날씨가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 생태계와 우리의 삶의 기반을 위협하는 복합적 문제가 발생한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지구의 사막화

지구온난화는 사막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환경 문제입니다. 이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구의 사막화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토지가 점점 황폐화되면서 식생이 줄고, 생태계가 붕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건조·반건조 지역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안보, 생물 다양성, 기후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인간 가뭄과 과도한 농경‧방목으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몽골 고비사막 주변도 산업화와 지구온난화로 식생이 감소하고 바람에 의한 토양 유실로 사막이 확장되고 있다. 호주 내륙지역도 고온·가뭄이 반복되면서 농지 생산성이 급감하면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막화 방지를 위한 유엔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물 부족 및 삼림 벌채 등이 초래한 기온 상승으로 한때 비옥했던 땅들이 사막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토지의 4분의 3 이상이 1970∼2020년 이전 30년 기간보다 더 건조한 기후를 겪었다.

보고서는 지구의 건조는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금세기 말 유럽의 대부분과 미국 서부, 브라질, 동아시아, 중앙아프리카를 포함한 거의 50억 명의 사람들이 건조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현재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서 2배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지구온난화, 바다를 위협하다

지구온난화는 바다(해양)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을 넘어서 생태계, 기후 시스템, 인간 사회까지 영향을 준다. 지난 2024년은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해였고, 그중 상당 부분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극지방을 제외한 바다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20.87도로 기록적 수치를 나타냈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바다로 유입되고 물이 따뜻해지면 부피가 커져 수위가 올라간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몰디브나 방글라데시처럼 저지대 국가는 침수 위기에 놓이게 된다.

또한 북극 해빙 면적 감소로 인해 북극곰, 바다표범 등 해양 생물의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 얼음이 줄면 지구 반사율(알베도)이 낮아져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 발생한다.

해수 온도와 해류는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기후 현상을 유발하고 이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 폭우, 태풍, 가뭄 등이 더욱 강해지고 불규칙해진다.

지구온난화는 해수 온도 상승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높은 해수 온도는 해산물 생산, 관광, 해안선을 침식과 폭풍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산호에 치명적이다. 산호초는 높은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 시켜주기 때문에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린다. 모든 해양 생물의 약 25%가 산호초 안팎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생조류를 방출하고 하얗게 변해 죽는 백화현상이 나타난다. 약해진 산호는 고사할 위험이 높아진다.

한반도 평균 기온 상승 전 세계 평균보다 빨라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의 영향이 빠르게 심화 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지난 수십 년간 약 1~4℃ 상승했고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특히 도시화로 인한 열섬 현상이 기온 상승의 약 28%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폭염, 가뭄, 산불 등의 극한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농업, 수자원, 생태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도 기후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덕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졌다. 산불 발생 당시 의성 지역은 강수량이 거의 없고, 기온이 높은데다 건조한 날씨로 산불은 더욱 번졌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었다. 극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번 발생한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졌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이제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서 국제적인 협력과 정책, 산업 전환, 기술 혁신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195개국의 국제사회가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했다. 파리협약은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며 모든 국가의 온실가스 넷제로(순 배출량 0)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위한 협약이다. 파리 협정에서 목표한 대로 전 세계 평균 온도가 2도 이하로 상승한다면, 매년 ‘극단적으로 더운 날’은 3일 많아지고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16.6일 줄어든다.

하지만 최근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의 ‘2℃ 목표’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월 4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저명 기후학자 제임스 한슨 박사는 “세계 각국이 합의한 ‘기온 2℃’ 목표는 이미 죽었다”고 주장했다.

기후학자 핸슨 박사를 비롯한 공동연구진이 학술지 ‘환경: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과 정책’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구의 기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더 민감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센 박사는 브리핑에서 2100년까지 기온 상승폭은 2℃ 이하로 유지할 확률을 50%로 높이는 걸 목표로 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해 “이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의 영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등장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도가 몇 년간 기온이 1.5℃ 이상 오르면 산호초가 파괴되고, 폭풍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학자들은 2045년에는 상승폭이 2℃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지구의 빙상, 산악 빙하, 눈, 해빙, 영구 동토층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우려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온실 기체에 의해 벌어지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이다. 1992년 5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INC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였다. 기후변화협약은 선진국들이 이산화 탄소를 비롯 각종 온실 기체의 방출을 제한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게 주요 목적이다.

국가별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유렵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세 도입,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2035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를 하고 있다. 또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통해 수입품에 탄소세 부과해 탄소 누출 방지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 풍력 발전소 건설 중에 있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육성 중이다.

한국 역시 2050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 법적 구속력을 갖는 탄소중립 정책 시행 중이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2018년 대비)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및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시사매거진

기업들도 기후온난화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 구글, IKEA 등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한 RE100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온 상승’이 아니라, 그로 인해 우리의 생존, 경제, 건강, 미래 세대가 모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지구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너 나 할 거 없이 우리 모두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출처 : 시사매거진(https://www.sisamagaz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