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콘택트렌즈 기업 스타비젼이 뉴진스 모델 효과와 자체 브랜드 ‘오렌즈’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컬러렌즈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53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컬러렌즈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던 구조를 깨고, 스타비젼이 ‘K‑렌즈’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박상진 대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20%를 유지하며, 특히 컬러렌즈는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제품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소화해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광주 북구 지오메디칼 인수를 통해 원가보다 17% 절감되는 대만 OEM 대신, 안전성과 신뢰성을 위해 100% 국내 생산체계를 고수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뉴진스 민지·하니’가 오렌즈 전속 모델로 활약하며 제품 이미지와 판매에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점이다. 올해 봄 뉴진스와 함께한 캠페인은 ‘Blooming colors pop in your eyes’로 큰 호응을 얻었고 해당 캠페인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판매량 급증을 이끌며, 스타비젼이 잭팟 효과를 누리게 된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스타비젼은 품질만큼이나 인증에도 힘써왔다. 오렌즈는 국내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품질인증인 ‘ISO 13845’를 획득했으며, 인종별 눈 색상과 형태, 메이크업 방식까지 고려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색감을 중시하는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스타비젼은 지난해 비상장사 기준 매출 1,53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토종 렌즈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더욱이 올해 1월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지분 49%를 인수하며, 회사 기업가치는 6,000억원대 후반으로 평가받았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스타비젼은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연내 도쿄 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은 전문 안경사 제도가 없어 맞춤형 렌즈 공급이 어려운데, 스타비젼은 이를 기회로 삼아 진입 장벽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의 성장 전략에는 R&D 투자와 생태계 강화도 포함된다. 매년 150억원 규모로 R&D 및 생산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광주 생산기지에 연말까지 추가 공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 외에도 2017년부터 8년째 이어온 ‘오렌즈 아카데미’를 통해 안경사의 실무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스타비젼은 타 업체 지분 인수와 전략적 제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아이코디 지분 49.7%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OEM·글로벌 생산 채널 강화와 중동·일본·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 인수는 대만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스타비젼은 국내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점유율을 위협하며 토종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사 대비 규모의 경제, 해외 생산 네트워크 면에서는 여전히 열세다. 일본 진출은 예비 전략이지만, 현지 맞춤 공급망 구축이 관건이다. 또한 국내 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위해 OEM 독점 또는 지분 확대에 대한 규제 논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