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 수가 130만 명을 넘어섰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6월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의 순자산 100만 달러(약 13억7천500만 원) 이상 보유자는 총 1,30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95,674명) 대비 소폭 증가해 처음으로 130만 명을 기록한 것이다.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전 세계 56개국 중, 한국은 미국(23,831,000명), 중국(6,327,000명), 프랑스(2,897,000명), 일본(2,732,000명), 독일(2,675,000명), 영국(2,624,000명), 캐나다(2,098,000명), 호주(1,904,000명)와 이탈리아(1,344,000명)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백만장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로 대만(759,000명), 홍콩(647,000명), 싱가포르(331,000명)가 잇는다. 전 세계 백만장자는 약 6천만 명,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약 226조4,700억 달러(약 31경1,645조원) 수준이다.
특히 미국은 작년 한 해 동안 백만장자가 매일 1,000명씩 증가했고, 중국에서도 하루 평균 386명이 새롭게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UBS는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500만 명 이상의 신규 백만장자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백만장자 유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작년 한 해 한국은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의 순유출이 예상되어 세계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최저 세제, 사회 보장, 투자 기회 등의 요인으로 해외 이주가 가속화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의 백만장자 수 증가는 경제 성장과 자산가 증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자산가 유출 등 구조적 리스크도 병존한다. 정부는 세제 정책과 금융 인프라를 보완해 자산가 유치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