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의 ‘현재’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Atlas)’가 떠올랐다. 글로벌 IT 매체 CNET이 ‘Best of CES 2026’ 평가에서 아틀라스를 ‘최고 로봇(Best Robot)’으로 선정하면서다.

CES 2026은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아틀라스의 수상 소식은 행사 막바지인 현지시간 8일을 전후해 전해졌다.

CNET은 아틀라스가 보여준 보행의 자연스러움과 정제된 외형,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업형 로봇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시연을 넘어 “양산에 가까운 제품 버전”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이번 CES에서 전면에 선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전동식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을 ‘AI 로보틱스 전략’ 발표 무대로 삼고, 아틀라스의 공개 시연을 통해 제조 현장 적용을 포함한 상용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건은 ‘무대 위 로봇’에서 ‘공장 속 로봇’으로의 이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투입하는 계획을 언급했고, 부품 시퀀싱 등 효과가 검증된 공정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다만 ‘최고 로봇’ 타이틀이 곧바로 현장 도입의 면허증이 되는 건 아니다. 첫째, 미디어 평가와 산업 안전·신뢰성 검증은 성격이 다르다. 실제 공정 투입을 위해서는 작업자와의 근접 협업을 전제로 한 위험 분석, 고장 모드 대응, 예측 가능한 동작 설계가 데이터로 입증돼야 한다. 둘째, 로봇 도입이 생산성만큼이나 고용 구조를 흔드는 만큼, 현장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을 포함한 ‘노동 전환 로드맵’을 공개하는 게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셋째, 기업의 책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표준화 기구, 산업계가 협업 로봇의 성능·안전 기준과 시험 환경을 촘촘히 정비해야 ‘쇼룸 기술’이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틀라스의 CES 2026 ‘최고 로봇’ 선정은 휴머노이드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들어가는 변곡점을 상징한다. 이제 시장이 묻는 질문은 하나로 압축된다. “멋지게 걷는가”가 아니라 “안전하게, 오래, 값싸게, 사람과 함께 일하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