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LiDAR)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이 3D 고정형 라이다를 앞세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2016년 설립된 라이다 개발·솔루션 기업으로, 2024년 6월 코스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했다. 본사는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근에 두고 있다.

회사의 주력은 ‘고정형(솔리드스테이트) 3D 라이다’다. 대표 제품군인 ML 시리즈는 기계식 구동부 없이 3차원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계 부품을 줄여 내구성과 양산성을 높이고, 제조원가 절감 여지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3D와 2D로 나뉜다. 3D 라이다는 ML 계열을 중심으로 로봇·모빌리티에 적용 범위를 넓히고, 2D 라이다는 GL 시리즈를 통해 로봇 주변 감지와 산업 현장 안전 수요를 노린다. 일부 제품은 유통 채널에서 ‘ML-X 120D’ 등 모델로 판매되며 감지거리(예: 120m)를 전면에 내건다.

수요처는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물류·제조 현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증권가 자료에는 창고·물류센터에서 고정밀 맵핑, 장애물 회피에 쓰이며 AMR(자율주행 물류로봇)·AGV(무인운반차) 등에 적용된다고 적시돼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최근 ‘CES 2026’에서 라이다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보도에 따르면 장거리 3D 라이다 ‘SL-U’를 신제품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와이드 시야각 라이다 ‘ML-U’ 등도 함께 소개했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오린’과 연동한 시연 계획도 공개했다.

다만 성장 서사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장사로서 시장이 요구하는 건 ‘양산’과 ‘수익성’인데, 이 구간에서 라이다 업계는 늘 벽을 만난다. 에스오에스랩 역시 오토모티브 양산 지연과 연구개발·인력 비용 부담이 실적을 제약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해법은 명확하다. 첫째, 자동차용은 개발 성능보다 ‘검증 체계’가 승부처다. 혹독한 환경 내구, 품질관리, 기능안전 요구를 통과하는 인증·데이터를 축적해 고객 신뢰를 쌓아야 한다. 둘째, 로봇·산업용은 가격 경쟁이 거세다. 하드웨어 공급에 머물지 말고 센서 데이터 처리, 운영 소프트웨어 연동,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단가 하락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시장과 정책도 역할이 있다. 공공·산업 현장 실증과 안전 표준을 촘촘히 만들어 ‘국산 센서’가 테스트베드를 넘어 반복 구매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라이다는 자율주행과 로봇의 ‘눈’이지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건 결국 고객이 돈을 내는 양산 계약이다. 에스오에스랩이 CES 무대에서 제시한 기술 청사진을 실제 납품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2026년은 그 성패가 갈리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