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AI 전문기업 투모로로보틱스가 ‘피지컬 AI’ 경쟁의 한복판에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앞세워 물류·제조 자동화 시장을 파고든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행동’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투모로로보틱스는 “로봇의 두뇌”를 표방하며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옮기는 상용화에 승부를 건다.
투모로로보틱스는 서울대 연구진 기반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소개돼 왔다. KDB 넥스트라운드 기업 소개에는 2022년 4월 27일 설립로 기재돼 있고,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정보에는 2022년 5월 20일 설립로 공개돼 있다.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서울대 AI연구원장인 장병탁이다.
핵심은 ‘학습 방식’이다. 회사는 2025년 5월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로봇 AI 모델 ‘CLIP-RT’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작업을 설명하면 로봇이 동작을 학습하는 비전-언어-행동(VLA) 계열 RFM로, 복잡한 원격조작 장비 없이도 훈련 난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전자신문은 CLIP-RT 연구가 로봇공학 학회 RSS 2025에 채택됐고, 모델 성능과 실시간 제어 속도 등을 수치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제품 전략도 ‘경량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넥스트라운드 공개 자료에서 투모로로보틱스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경량화 sRFM(Small Robot Foundation Model)’과 ‘HABILIS’ 브랜드를 내세워 소프트웨어 공급부터 맞춤형 휴머노이드, 완제품 휴머노이드까지 단계별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범용 모델을 꿈꾸되, 현장 적용성을 전면에 내건 셈이다.
최근 행보는 물류 현장에 맞춰져 있다. 투모로로보틱스는 2025년 11월 물류 기업 파스토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파스토 신규 물류센터에 약 10대 규모의 AI 휴머노이드 실증(PoC)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오케스트레이션(통합 관제) 플랫폼과 휴머노이드 하드웨어·AI 제어 기술을 연동해 피킹·패킹·이송 자동화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더밸류뉴스 로보티즈와도 2025년 7월 ‘AI Worker’ 공동 사업화 협약을 맺고, 투모로로보틱스에 5대가 납품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금 조달도 상용화의 뒷받침이 됐다. 더밸류뉴스는 30일 투모로로보틱스가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코프로파트너스, SGC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티엑스알로보틱스, 티로보틱스, GS벤처스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RFM 고도화, PoC 확대, 인재 채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지컬 AI는 ‘데모’보다 ‘배치’가 어렵다. 로봇은 안전·품질·책임 소재가 곧 비용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범용 로봇 모델 경쟁이 달아오르지만, 실제 투입 과정에서 데이터 부족과 안전 장치가 핵심 과제로 반복 지적돼 왔다. Reuters 투모로로보틱스 역시 실증을 빠르게 늘리는 만큼, 성능 지표를 어떤 기준으로 공개하고 실패 조건을 어떻게 통제할지, 산업현장 데이터의 보안·권리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신뢰를 가를 전망이다.
투모로로보틱스가 ‘로봇의 두뇌’라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려면, 물류·제조처럼 구조화된 환경에서 반복 가능한 성공 사례를 쌓는 동시에 안전 인증과 운영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 투자 유치와 협약은 출발점이다. 현장에 남는 성과가 곧 기업가치의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