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사람을 믿는 경영의 출발점

마쓰시다고노스케는 일본이 극심한 빈곤과 혼란을 겪던 시기, ‘경영의 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의 경영철학의 중심축은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사람’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사회에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부가 아니라, 모든 이가 그 능력을 갖고 태어났기에 어떤 조직이라도 구성원의 지혜를 모은다면 반드시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확고한 인간관은 그가 누구도 낮추어보지 않고, 자신을 겸손하게 다스리며 살아가도록 만든 근원적인 힘이었다.

Ⅱ. 소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겸손한 리더십’

마쓰시다의 경영 방식은 단순히 직원들을 신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소탈한 마음”을 경영의 근본으로 삼았다. 이해득실에 치우치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며, 오로지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태도.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사람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을 수 있고, 중지를 모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감정이나 이익 중심의 판단은 조직을 오도하지만, 소탈한 마음에서 나온 결론은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정도(正道)’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현장의 의견을 경영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위계적 지시보다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중시했다. 이러한 태도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고, 조직 전체가 스스로 성장하는 구조를 형성했다.

Ⅲ. 오늘의 기업들에게 전하는 마쓰시다의 메시지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이 경영을 재편하는 시대일수록 마쓰시다의 철학은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기업의 성패는 결국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구성원의 능력을 신뢰하고, 그 능력이 사회 전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경영자가 소탈한 마음을 유지할 때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익과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정한 동시에 따뜻한 판단이야말로 기업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힘이라는 것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린 마쓰시다고노스케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람은 누구나 쓸모 있는 존재이며, 기업은 그 쓸모를 꽃피우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밝히는 것은 소탈하고 겸손한 마음이다.” 오늘의 기업들은 성과 중심 경쟁을 넘어 인간 중심의 경영철학을 회복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공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