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편지를 남기며 “황금률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행동하라는 이 단순한 문장은 그의 60년 경영 철학과 투자 철학을 모두 압축한 핵심이었다. 그의 주주서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보면 이 마지막 문장은 갑자기 등장한 결론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방식으로 암시해온 엔딩이었다. 이해되는 것만 투자하라는 단순함, 빚과 욕심을 경계하라는 상식, 다음 세대를 위한 태도를 강조한 책임감, 이 모든 것이 결국 황금률이라는 단 하나의 철학으로 귀결된다. 인간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시장에서도 삶에서도 가장 확실한 원칙이라는 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하는 필자가 버핏을 만날 수 있다면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젊은 후배뿐 아니라 이미 인생의 중반부나 후반부를 지나고 있는 시니어 세대에게도 꼭 건네고 싶은 이야기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능력을 쌓는 일은 젊은 사람들만이 하는 일, 특권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인간 수명은 길어졌고, 평생 일하고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한 가지 역량을 더 갖추는 것, 즉 양손잡이가 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다. 한 손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본업의 전문성과 그간의 경험을 그대로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새로운 기술·새로운 역할·새로운 감각이라는 또 하나의 힘을 키워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갈 때, 시니어에게도, 젊은이에게도 동일하게 필요한 ‘생존을 위한 요구사항’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connecting the dots를 말했듯이, 우리의 속담도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했어도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어도 실이 없다면 목걸이가 될 수 없다. 구슬 만큼 중요한 것은 실이며, 실이 있어야 구슬이 의미를 가진다.

세상을 바로 보게 하는 균형추(버핏의 황금률), 살아가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엮는 실. 이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버핏에게 균형추와 구슬 목걸이를 들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았다. ‘균형추’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구슬 목걸이’는 살아오며 쌓은 인맥을 엮는 경험과 지혜를 상징하는 실이다. 균형 없이 길을 찾을 수 없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연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