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추천한 번호로 복권을 구매해 10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은 타미 카비(45)

인공지능(AI)이 뽑아준 숫자로 복권에 당첨되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와이앤도트에 거주하는 타미 카비(45)는 지난달 6일 진행된 파워볼 추첨에서 네 개의 숫자와 추가 옵션 번호를 맞혀 총 10만달러(약 1억4200만원)를 수령하게 됐다.

그는 누적 당첨금이 10억달러(약 1조4200억원)를 돌파했을 당시,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합된 번호로 복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카비는 “결과를 확인하니 10만달러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남편과 함께 확인하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첨금 일부는 대출 상환에, 나머지는 저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달러(약 2800원)에 판매되는 파워볼은 옵션에 따라 당첨금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는 버지니아에서도 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들로디언에 사는 캐리 에드워즈는 지난 9월 8일 파워볼 추첨에서 숫자 다섯 개 중 네 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혀 15만달러(약 2억원)를 거머쥐었다. 평소 복권을 거의 사지 않던 그는 스마트폰의 챗GPT 앱을 통해 번호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에게 그냥 '대화나 하자, 번호 하나 추천해줄래?'라고 부탁했다”며 “며칠 뒤 '당첨금을 수령하세요'라는 문자를 받고 처음엔 장난 메시지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에드워즈는 “이건 분명 하늘의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당첨금을 모두 사회에 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 전액을 전측두엽 변성증 지원 단체, 식량 정의 운동 단체 '샬롬 팜', 해군·해병대 구호 단체 등 세 곳에 기부했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나라에서도 보고됐다. 2024년 영국에서는 한 남성이 AI가 제시한 숫자로 2만유로(약 3400만원)에 당첨됐으며, 호주에서도 AI 추천 번호 덕분에 1만호주달러(약 1100만원)를 받는 일이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복권 번호를 '예측'했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한다. 복권 추첨은 완전한 무작위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숫자의 확률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미시간 복권국 관계자 역시 “인공지능이나 어떤 생성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당첨을 미리 계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