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연간 수십만 톤씩 버려지는 굴껍질을 산업용 칼슘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과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굴껍질은 주로 탄산칼슘(CaCO₃)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적절히 처리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칼슘 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처리 방식은 고온 소성 과정이 필요해 에너지 소비가 많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당하여 환경적인 부담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저온에서 굴껍질을 처리하여 수산화칼슘(Ca(OH)₂)이나 기타 칼슘 화합물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최소화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재활용이 가능해 폐기물 제로(zero-waste) 공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연구팀은 "굴껍질은 그동안 처리 비용과 환경 문제로 골칫거리였지만, 이제는 고부가가치 산업 원재료로 활용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은 물론, 국내 칼슘 화합물 수입 대체와 수출 산업으로의 발전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기술은 시범 생산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환경 건축 자재, 제지, 플라스틱 첨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 관련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굴껍질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산업용 자원으로 전환하는 이번 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과 친환경 산업 발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