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5월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 이하NST)는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을 통해2025년10개 연구단을 최종 선정했다.

‘세계 최상위 수준(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은 국가적 임무를 중심으로 출연연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개방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출연연이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산·학·연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전략·임무 선도라는 출연연의 핵심 역할을 재정립하는 한편, 국제 기술패권 시대 속에서 국가·사회에 기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5년도 ‘세계 최상위 수준(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선정을 위해 산·학·연각계 총21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다각적·심층적 평가를 실시하였다. 과학기술적 탁월성이 인정되는 연구 제안을 선정한 후, 각 연구단별로 관련 기술·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층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국가적 역량 결집의 필요성을 확보한 과제들에 대한 보완 자문을 거쳐 중요성·시급성·혁신성 등을 최종 비교·검토한 후 총10개의 과제를 선정하였다. 이 중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은 전 지구적 탄소중립 흐름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은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 강화와 산업 탄소배출 감축 압력 속에서 대한민국이 기술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다. 총사업비1,000억 원(연200억 원) 규모로2025년5월부터2030년4월까지5년간 추진되며, 한국화학연구원(KRICT)을 총괄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재료연구원(KIMS) 등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본 연구단은 기존의 열화학 기반CCU 기술에서 벗어나, 무탄소에너지(CFE: Carbon-Free Energy)를 기반으로 한 전기화학적 포집·전환 기술, 생물학적 전환 기술, 광물 및 화학 기술 융합을 통해e-CCU 기술을 구현하고, 이를 통합한 모듈형 화학 공정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증과 상용화까지 이어지는Lab-to-Factory 전략을 통해 세계 최초로 모듈형e-CCU 플랜트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부는 이를 위해Lab-to-Factory 경험을 보유한 민간 대기업CTO급 전문가를 단장으로 선임하고, 여수·제주 등에 조성된 실증 부지를 활용해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실증 중심 전략은 기존CCU 기술이 지녔던 에너지 효율성 한계를 극복하고, 대규모 감축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은2035년까지 연간 온실가스120만 톤 이상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존의 포집-활용 방식에서 탈피해 전기화 기반의 자원화로 산업 생태계 자체를 전환하는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출연연이 주도하는 전략연구단 체계를 통해 한국이 탄소순환경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은 과학기술의 진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e-CCU 기술은 단순한 탄소 처리 기술이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화학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전환 기술이다. 이번 전략연구단이 한국의 기후 기술 패권을 선도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세계 최상위 수준(글로벌TOP) 전략 연구단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명확한 성과를 목표로, 연구개발 전주기 완결성과 초격차 기술주권 실현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출연연 중심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패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연구성과가 산업과 사회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며, 아울러 연구자가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