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25년 10월 실시한 약 1만4천명 규모의 감원 조치에서 엔지니어 직군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아, 미국 일부 지역에서 해고자 가운데 약 40%가 엔지니어로 집계됐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지난달 전사 차원에서 약 1만4천여개의 기업직군 감원을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대해 뉴욕·캘리포니아·뉴저지·워싱턴주 등 4개 주의 ‘근로자조정재교육통지( WARN )’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에서만 약 4,700명이 감원됐고 이 중 엔지니어 직군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측은 이번 감원을 단순히 수익 악화 때문이 아니라 조직을 더 날렵하고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EO Andy Jassy는 “우리는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처럼 움직여야 한다”면서 “지금은 재정위기가 아니라 문화 변화의 시점”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이번 엔지니어 대규모 감원이 AI · 기술 조직 축소로 귀결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간 단계 소프트웨어 개발자(SDE II)가 특히 집중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아마존 내부의 성장 방식 전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기업 인력 구조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엔지니어 직군이 기술기업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감원된 점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해고자들에 대한 실제 규모가 모든 지역에 걸쳐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전체 감원 대비 엔지니어 비중이 40%에 달하는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수치는 아마존이 향후 조직을 기술매개형에서 AI · 자동화 중심으로 구조조정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아마존 사례가 다른 IT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채용이 급증했던 엔지니어직이 이제는 자동화·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감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이 인력 구조조정보다 재교육·업스킬링( Upskilling )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지니어들이 AI · 머신러닝 · 데이터과학 등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게 내부 교육·전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또한 향후 감원 규모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내부 전망이 존재하며, 관계자들은 “전사적 구조조정은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