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ADEX 2025'에는 35개국 600개 업체가 2800개 부스를 차렸다. 지난 2023년 대비 업체 수는 50여 개, 부스 수는 500개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와 '무인화'였다. 참가 기업들은 AI를 바탕으로 한 첨단 무기체계 등을 선보였다.

한화, '내일을 위한 방산 AI'로 방산 비전 제시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한화 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 '내일을 위한 AI 방산(AI Defense for Tomorrow')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한화는 효자 수출 품목인 K9에 AI 기술을 더한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 K9A3을 선보였다.

K9A3는 AI 기술을 통해 무인 운용이 가능하며 1대의 사격지휘장갑차가 최대 3문의 K9자주포를 통시에 통제할 수 있다. 완전 무인 작동은 물론 운전수 1명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유연성을 갖췄다.

한화 관계자는 "K9A1은 계속 수출되고 있는 장비이고, K9A2는 자동화 포탑이 적용되면서 운용성이 한층 향상된 모델"이라며 "K9A3는 완전히 AI를 접목해 유무인 구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 전장에서는 인구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무인 체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K9 시리즈의 해외 고객들도 유무인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K9A3는 현재 개발 진행 중이며 2030년 중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는 천무 발사대 등 작은 모형 전시와 함께 부스 정중앙에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VLEO UHR SAR)의 실물 크기 모형을 전시했다.

이 위성은 지구 상공 400㎞ 이하에서 한 픽셀당 15센티미터(㎝)에 불과한 휴대전화 등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KAI, VR 정비 시스템과 AI 파일럿 기술 공개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KAI 부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기 정비 지원 분야의 혁신적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과 스트리밍 기술을 결합한 정비지원체계가 대표적이다. 관람객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전투기 내부를 들여다보며 직접 정비 작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녹색 스크린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상이 실시간으로 외부 화면에 송출되는 방식으로 원거리 정비 지원과 교육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KAI 관계자는 "이 기술을 정비 분야에 적용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며 "해외와 군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식 기술교범(IETM)에도 AI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정비사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필요한 정비 항목이 자동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방식으로,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정비 환경에서 큰 효율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AI는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를 통해 'AI 파일럿'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무인기가 시속 200km로 사전 설정된 경로를 자율 비행하면서 적의 방공 무기 등 위협 요소를 스스로 탐지하고 회피한다.

KAI는 AI 파일럿의 실제 비행 영상을 상영했으며 미사일 발사대 모형을 활용한 AI 학습과 실증 테스트를 이미 완료한 상태다.

LIG넥스원, AI 지휘통제로 차세대 전투체계 구현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LIG넥스원 부스

LIG넥스원은 AI 지휘통제시스템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투체계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AI 플랫폼으로 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고 감시정찰 장비가 수집한 적군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다차원 지휘통제 공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지휘관의 의사결정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AI가 빠르게 처리해 지휘관이 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IG넥스원은 무인화 솔루션을 통한 중형무인기 공통 플랫폼, 드론 탑재 공대지 유도탄, K-MOSA 기반 차세대 무인차량 G-Sword 등을 선보였다.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과 AI 4족 보행 로봇 공개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대로템 부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AI 기반 다족보행 로봇(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셰르파를 활용해 소방 로봇을 개발했으며 무인으로 화재 진화 작업을 수행하는 차량을 소방청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다족보행 로봇은 음성 명령에 따라 인사를 하고, 앉았다 일어서며,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다.

대테러 작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이 로봇은 AI를 통해 험난한 지형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하며 위험 지역에서 사람을 대신해 정찰과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출처 아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