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허문구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세계 전자산업의 선두주자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초격차 전략’을 통해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산업의 판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초격차를 넘어선 이후, 삼성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최근 출간된 『초격차 이후, 삼성의 길을 묻다』는 이 질문을 깊이 파고든다.

초격차 전략의 빛과 그림자

저자는 삼성이 1990년대 이후 ‘초격차’라는 키워드로 세계 1등을 달성한 과정을 분석한다.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은 삼성의 DNA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초격차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한다.
특히 반도체의 공급망 불안,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그리고 AI·전기차·바이오 등 신산업으로의 전환 지연은 삼성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

책은 “초격차 이후”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우위 확보가 아니라, 미래 생태계 주도력 확보 전략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 AI와 반도체의 융합: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강점을 활용해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 지속가능성(ESG) 전략: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 친환경·윤리적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글로벌 인재 생태계: 세계 곳곳에서 창의적 인재를 끌어들이는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

삼성의 길, 한국의 길

『초격차 이후, 삼성의 길을 묻다』는 결국 삼성의 미래가 곧 한국 산업의 미래와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의 선택과 전략이 한국 경제의 성장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초격차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삼성은 기술과 사람,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은 여전히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미래는 단순한 1등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 자에게 돌아간다. 『초격차 이후, 삼성의 길을 묻다』는 이 거대한 물음 앞에 독자들을 초대하며, 한국 기업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