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앱 개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티맥스ANC는 10년 전부터 ‘노코드’ 시장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슈퍼앱’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최근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티맥스ANC의 AI·노코드·클라우드 통합 플랫폼 ‘가이아(GAIA)’ 개발을 주도한 김용태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나 ‘가이아’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전략을 들어봤다.
자연어로 1분만에 앱 기본베이스 완성...B2B 시장 공략
김용태 CTO는 티맥스ANC의 ‘가이아’가 기존 노코드 툴과는 차별화된 ‘풀스택 노코드’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전 노코드 툴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제작에 집중했다면, 가이아는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API 연동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가이아’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텍스트로 앱 아이디어를 입력하는 순간, 1분 안에 앱 형태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노트북 매장 홈페이지’라고 입력하면 해당 구조, UI, 백엔드 서버, 연동 기능까지 자동으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이를 시각적으로 조정하거나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하여 손쉽게 앱을 완성할 수 있다.
티맥스ANC는 이러한 ‘가이아’를 통해 기술 인력이 부족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10인 이하 스타트업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현재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며, 다음 달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 CTO는 “단순히 앱이나 웹을 쉽게 만드는 것을 넘어, 채팅 프로그램이나 챗봇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며 “쇼핑몰이나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회원제 및 결제 기능 등도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티맥스ANC는 이미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이아’의 기업 간 거래(B2B)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과거 티맥스의 미들웨어 및 운영체제(OS) 솔루션을 사용했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가이아’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이나 내부 업무 툴 구축용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50억, 내년 100억 매출 목표
회사는 ‘가이아’를 통해 올해 B2B 매출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CTO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기업 고객에게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코드 솔루션은 단순한 개발 툴을 넘어 업무 자동화, 인하우스 앱 개발, 데이터 시각화 도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이아’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는 10월에는 ‘가이아’ 외에 두 가지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와플(Waffle)’은 메시징, 캘린더, 파일 공유 기능을 통합한 B2B 협업 플랫폼이고, ‘마이앱(MyApp)’은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앱 기능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는 ‘AI 비서 앱’에 가깝다.
하지만 티맥스ANC의 노코드 시장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현재 ‘가이아’는 베타 버전 단계로, 일부 기능의 완성도가 부족해 일반 사용자들이 유료로 사용하기에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가이아’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중이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티맥스ANC는 ‘가이아’ 플랫폼의 성공을 통해 노코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로우코드·노코드 개발 플랫폼 시장은 올해 약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에서 내년 123억 달러(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 CTO는 “‘가이아’는 아직 태동기인 노코드 툴 시장에서 전체 시스템을 아우르는 ‘풀스택’ 기능으로 차별화된다”고 설명하며 “AI에 친화적이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