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촌 인구 감소·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귀어(귀농어·귀촌)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어업기술교육기관인 경기귀어학교, 강원귀어학교 등이 ‘도시민을 어선·양식장으로 연결’하는 실용형 교육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경기귀어학교: ‘숙식 공짜, 창업자금 3억 지원’
중앙일보 기사 내용에 따르면, 도시에서 강사로 일하던 33세 남성이 2023년 3월 이 학교 입학 → 약 5주 교육 수료 → 서해 화성 백미리 어촌으로 귀어하여 ‘바다살림’이라는 상호로 수산물 유통·양식 분야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사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귀어귀촌지원센터 17곳, 귀어학교 8곳을 운영 중이며, 귀어학교 1곳당 연간 국비 약 2억원이 투입되고, 교육생 숙식이 무료 제공된다고 합니다. 창업자금으로 최대 3억원, 주택구입 융자 최대 7 5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제도가 나옵니다. 다만 “귀어를 단순히 ‘도시생활 회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덧붙여졌습니다.

■ 강원귀어학교: 도시민 어업기술 실무교육의 역할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원귀어학교는 2020년 개교하여 현재까지 19개 과정을 통해 39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그 중 114명이 귀어하여 정착률 약 40.5%를 기록했습니다. 교육 과정은 총 5주이며, 앞 2주는 이론 및 견학, 후 3주는 어선 승선·실습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실습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강원귀어학교 측은 “주변에 주문진항·영진항 등 대형 어항이 있고 실습 가능한 어선과 양식장이 많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도시민의 어촌 적응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책 배경과 과제

□ 정책 배경
해양수산부는 2023년 1월 발표한 제2차 귀어‧귀촌 지원 종합계획에서 ‘젊어지는 어촌, 활력 넘치는 바다’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귀어학교를 전국에 확대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계획에서는 어선·양식장 임대 지원, 초기 창업자금 확대, 청년 정착자금 지급, 거주·주거여건 개선 등의 전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남은 과제
인천지역 귀어학교 운영 2년차 보고에 따르면, 수료생 113명 중 청년층(20~30대)은 단 10명에 불과합니다. 즉 수료 자체는 많아도 실제로 청년층 유입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전남 고흥군에 귀어학교 설립을 위한 공모 선정이 진행됐지만 국비 예산 편성 지연으로 3년째 표류 중이라는 사례가 있습니다.

나아갈 방향 및 제언
귀어학교는 도시민이 어업기술을 배우고 어촌에 진입하기 전에 실습을 통해 ‘어촌 라이프’에 적응할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경기·강원 등 사례에서 보듯 교육과 지원 제도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청년층 유입을 확대하고 정착 후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교육 후기 사후관리, 창업·유통 연계 강화, 생활여건 개선(주거·교통·의료 등) 이 병행돼야 합니다.

또한 귀어를 단순히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으로 보지 않고, 전략적으로 수산업·양식업·어촌형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통·마케팅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귀어학교 설립 지역간 격차 해소 및 예산·운영의 안정화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