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울프에서 개발한 K1A1 디코이./씨울프 제공


최근 네모 상자에서 전투기 ‘F-35A’ 모양의 디코이(Decoy·미끼)가 펼쳐지는 영상이 230만회 넘게 재생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김해에 있는 구명조끼 생산 업체 시울프마린이 개발한 디코이다. 트레일러 형태로 제작돼 이동이 간편하고 2명이 10분이면 가짜 F-35를 만들어낼 수 있다.

풍선처럼 공기를 주입하면 커지는 팽창식 구조를 가진 디코이는 항공기나 인공위성으로 봤을 때 실제 무기로 착각하도록 해 적의 공격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값싼 드론이 고가의 무기를 파괴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디코이가 주목받고 있다. 전력(戰力)을 과장해 적의 침공 충동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시울프는 한국의 K9 자주포, K1A2 전차에 기반한 디코이를 제작하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전투기 F-35 등 해외 무기에 대한 디코이도 연구 중이다.

시울프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 육군 방위산업 연례회의 및 박람회(AUSA·Annual Meeting & Exposition)에서 이 디코이를 전시했다.

K1A2 전차 모형 디코이의 무게는 약 172㎏, K9 디코이의 무게는 약 163㎏로 2명이 설치할 수 있다. F-35, 하이마스 제품은 실제 차량처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고 미사일이 발사되는 포신도 진짜처럼 움직인다.

시울프는 기존에 형체만 있는 디코이와 달리 적군의 레이더, 적외선(IR) 센서 등에 노출될 수 있도록 전자파를 발산하거나 열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계속되며 디코이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은 첨단 방공 시스템이나 탱크 등 진짜 무기처럼 보이는 디코이를 ‘이케아 스타일’의 조립식 키트로 만들어 우크라이나에 보내주고 있다.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주는 디코이 키트 중에는 챌린저-2 탱크, AS-90 자주포, 스타스트리크 방공 미사일 발사기가 탑재된 스토머 장갑차도 있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직 마켓 리서치(Strategic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팽창형 디코이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1억달러(약 1조5549억원)에서 2030년 약 19억달러(약 2조685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출처: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5/10/03/C2AP36ZWIGGGNAD4LQLYNDZDN4/?utm_source=kakaotalk&utm_medium=shareM&utm_campaign=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