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대회 포스터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김상기)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유장수)가 주최하고 전남친환경농업협회, 담양군친환경농업협회가 주관하는 제5회 생물다양성대회가 오는 9월 25일(목) 전남 담양 창평권역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생물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친환경농업”이다.

생물다양성대회는 2021년 충남 홍성에서 시작하여 △제1·2회 홍성 △제3회 경기 연천 △제4회 제주 서귀포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린다. 해마다 각 지역의 친환경농업 현장과 연계해 개최되며, 농업과 생물다양성의 상호 관계를 알리고 소비자·생산자가 함께 가치를 나누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최지 담양은 전남 최초의 유기농 생태마을인 대덕면 시목마을(2009), 수북면 황덕마을(2010)을 비롯해 창평면 유촌마을(2022)까지 총 3곳의 생태마을이 조성된 지역이다. 생태공원과 생태교육 논도 운영 중이며, 호남의 젖줄 영산강 발원지로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담양의 논습지에는 한때 농약사용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멸종위기종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것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2급 흑두루미·담비·삵·구렁이 등 포유류와 조류 △물방개·맹꽁이·참달팽이 등 양서·곤충류가 전남의 친환경농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포획과 채취가 금지된 도룡뇽도 발견되는 등 담양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장은 국제기구의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2024)은 “유기농업으로 관리되는 농지는 일반 농경지보다 평균 30% 더 많은 종을 보유한다”고 밝히며, 식물·수분 매개 곤충·조류가 큰 혜택을 받으며 이는 농업생태계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2019)는 농업과 식량생산에 기반한 생물다양성이 생태계 유지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회에서는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논생물 다양성 체험, 둠벙(웅덩이) 체험, 토종씨앗 나눔, 반려곤충 만들기, 친환경 에코백 제작 등 교육적 체험을 비롯해, 담양 친환경농산물 구매·시식 부스에서는 채소 음료와 채소전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또 하나의 핵심 프로그램인 생물다양성 심포지엄에서는 △농업과 생물다양성의 상호관계 △전남 지역 논생물 조사 결과 △경제적 관점에서의 보전 가치 △국내외 정책 사례와 과제 △생산자·소비자의 역할 등 주제를 다루며,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

김상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은 “생물다양성은 생태적·경제적·사회문화적·윤리적 가치를 두루 갖고 있으며, 친환경농업은 이러한 가치를 지키는 실천적 대안”이며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농부들은 이를 실천하며 환경을 보전하는 파수꾼이다.”라고 말했다.

유장수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생물다양성대회는 매년 실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물군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자리”이며 “앞으로도 사람과 생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가치 확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