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2023년 6월 23일 서울 도심해 출몰했다. 사진=뉴스1

일명 팅커벨, 러브버그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붉은등우단털파리 등에 살충제를 뿌리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된 홍보영상이 제작된다. 이 영상은 여름철 유행성 출몰 곤충의 올바른 대처 방안을 다룬다. 해당 곤충들은 여름철만 되면 대량 출몰해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지만 '익충'인 만큼 친환경적 대처 방안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22일 '살충제는 잠시 멈추고 자연을 지켜주세요'라는 주제로 대발생 곤충 바로 알기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배포한다. 지하철 등 영상매체를 통해 동양하루살이는 5월 초, 붉은등우단털파리는 6월 초부터 곤충의 생태적 특징, 도심 대발생 원인, 시민 대처요령을 담아 영상을 배포할 방침이다.

두 곤충은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몇 년 사이 유난히 많은 개체가 출몰하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안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지난해 9296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곤충이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사체가 차량 부식을 유발하는 등 사고 위험도 나타난다.

서울시는 이에 지난 2월 유행성 생활불쾌곤충 통합관리계획을 세웠고 서울시의회에선 지난달 '서울시 대발생 곤충 관리·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과 단체들은 익충을 방제할 땐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려 오히려 다른 곤충이 대규모 출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서울시 조례도 이러한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서울시는 화학적 살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물뿌리기, 토양 뒤집기 등 방법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각 자치구에도 '주거·상업지역에서 대발생하는 성충을 대상으로 포충기(친환경 유인살충기)와 살수 등을 활용한 물리적·친환경적 방제를 권고한다'는 지침을 알렸다.

서울시는 홍보 영상으로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야간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설치하거나 출입문 틈새나 방충망 점검하고,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을 권고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많이 나오는 곤충들이 최대 7월 중순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곤충 대발생 규모에 따라 '바로 알기' 영상 표출 시기를 연장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출처 링크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2265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