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현재 코스닥시장 상장사 인터로조(119610)는 콘택트렌즈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 온 비전케어 기업이다. 2000년 설립 이후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1년 제3공장(S관)을 준공하는 등 제조 기반을 넓혀 왔다.

인터로조의 사업 구조는 국내 브랜드 판매와 해외 OEM/ODM 공급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대표 브랜드 ‘클라렌(Clalen)’ 시리즈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운영하고, 해외에서는 거래처 주문에 맞춘 OEM/ODM 방식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은 클리어·컬러 렌즈로 구분되고, 착용 주기 기준으로는 원데이(1-Day)와 단기착용(FRP)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소재 측면에서는 하이드로겔과 실리콘 하이드로겔 제품을 함께 전개하며 기능성 렌즈 포트폴리오도 확장해 왔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실리콘 하이드로겔로의 전환 속도다. 인터로조는 산소투과율과 습윤성을 높이는 소재 개발, 디자인·양산 기술을 ‘보유기술’로 내세우며, 블루라이트 차단 구조(BBYL)나 실리콘 하이드로겔 계열 기술(Grab Soo Plus 등)도 공개하고 있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기반 난시용 원데이(토릭)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기능성 영역으로도 확장 중이다.

다만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 성격이 강한 제품인 만큼, 성장의 전제는 판매 확대보다 ‘안전·품질’ 신뢰를 얼마나 일관되게 쌓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로조는 연혁에서 미국 FDA 품목허가를 확보했다고 밝히는등 규제 대응 이력을 강조한다. 시장 측면에서는 미용렌즈 트렌드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 원자재·환율 변동등 외생 변수에 실적이 흔들릴 여지도 상존한다. 제품군이 원데이·미용 렌즈에 집중될수록 유행과 가격 경쟁의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구조적 리스크다.

실적 흐름은 유통 구조 개선과 제품 믹스 변화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회사 분석 자료 기준으로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널에서는 ‘패밀리샵’ 제도 확대를 통해 판매 비중을 키웠다고도 평가된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 요인인지, 실리콘 하이드로겔 비중 확대 같은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지는 계속 검증이 필요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인터로조는 대표이사(의장) 노시철을 중심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가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자료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의 사내이사 등 주요 경영진 직무도 함께 기재돼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로조가 ‘실리콘 하이드로겔 고부가 제품 확대’로 경쟁사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임상 데이터와 착용 안전성 근거를 더 투명하게 축적·공개하고, 장기적으로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기반 컬러·토릭 등 고난도 제품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는다. 단순 판매 확대가 아니라 규제 준수, 품질관리, 소비자 안전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끌어올릴 때 ‘수출 제조기업’에서 ‘신뢰 기반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