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티

‘청정’과 ‘고효율’을 동시에 잡는 미래에너지로 불리는 액화수소 분야에서 패리티는 자타공인 유망주로 손꼽힌다.

패리티는 충남규제자유특구 액화수소 무인기(드론) 비행실증,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액화수소 기관차 개발, 산업기술평가원의 상용차용 액화수소탱크 개발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에도 선정된 기업이다.

또 국내 독자 기술로는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추가안전기준안에 들어맞는 수소액화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에너지 효율형 대규모 수소액화공정에 대한 원천기술도 독자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다. 특히 패리티가 개발 중인 액체수소 드론은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성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론 비행시간 획기적으로 개선

패리티는 업계 최초로 5시간 비행이 가능한 멀티콥터, 13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한 수직이착륙기(VTOL), 25시간 장기 비행이 가능한 고정익 무인기 등을 잇달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드론의 최대 난제인 비행시간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비가시권 자율비행을 통한 드론의 새로운 활용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 드론이 통상적으로 30분 내외 짧은 비행시간으로 운용에 한계가 있는 반면, 패리티의 액체수소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10배 정도의 비행시간 증가로 군사적 용도뿐 아니라 공공,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같은 역량은 패리티가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출품해 올해 4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세계EV협의회 총회에서 혁신기술상을 받는 것으로 증명됐다.

패리티는 드론의 장시간 비행실증을 완료하고 제품 인증을 받으면 본격적인 상업 생산과 활용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량 제한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화물드론, AAM, 수소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파워팩 제품 개발도 1~2년 내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수소 항공드론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부상하겠다는 게 패리티의 목표다.

액체수소 관련 불합리한 규제 과감히 개선해야

패리티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국내외 항공 모빌리티 기업과의 제품 공동개발 및 판매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협상도 여러 건이다.

패리티는 공공 및 민간활용 분야에서 일차적으로 수소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연관 분야와의 융합기술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거점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철도, 트램, 상용차 전문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실증사업 및 상용화 기반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패리티는 방산혁신기업 선정을 계기로 그간 축적해 온 액화수소 모빌리티 분야 기술을 더 고도화해 미래 전장에서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기술 성능에 부합하는 다양한 용도의 혁신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방위산업 발전은 물론, 군의 무기체계 혁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사순 패리티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는 실제 액체수소를 연료로 한 유인 항공기의 실제 비행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래 모빌리티 전쟁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액체수소와 관련한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고, 신속하게 상용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에 선정

패리티는 지난 9월 방위사업청이 미래 방위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업을 발굴하는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패리티는 탈탄소 에너지 전환 정책 및 무기체계의 전동화 추진에 따라 액화수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탈탄소와 고효율을 이끄는 차세대 에너지인 액화수소를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할 수 있는 파워팩으로 만들어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패리티가 액화수소 기업 중 처음으로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군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 정책 및 무기체계의 전동화 추진에 따른 액화수소의 군사기술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리티가 새롭게 개발 중인 액체수소 드론은 장시간 비행, 저소음, 저피탐성은 물론 고중량 장비 적재와 고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성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매우 혁신적인 드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규제샌드박스 전용펀드 제1호 투자 대상기업으로 선정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패리티는 2019년 설립된 뒤 전 세계적으로 태동기에 있는 액체수소 모빌리티 파워팩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에너지 스타트업이다.

청정에너지로서의 수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석연료를 뛰어넘는 고효율 에너지로서 액체수소의 장점을 극대화해 항공, 육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파워팩을 개발함으로써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기술개발의 목표를 지속적인 민군겸용기술(Sustainable Dual Use Technology)에 두고 방산, 공공서비스, 농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플랜트엔지니어링, 수소연료전지, AI, 빅데이터 등 연관 분야 기술 융합을 통해 신개념의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패리티는 IBK기업은행,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인터밸류파트너스로부터 60억원의 신규 투자를 받아 누적 1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전 투자에서는 포스코기술투자,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주요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패리티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전용펀드 제1호 투자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펀드는 규제 개선 효과가 큰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AI, 기후테크 등 4개 분야에서 규제샌드박스에서 규제 특례를 승인받은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2021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관의 ‘액화수소 기관차 핵심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패리티는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특례승인을 받아 기관차급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용기에서 400kw급 고출력 수소연료전지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 제어하는 조합시험을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항공, 육상, 해상 분야 액체수소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액체수소 충전소, 대용량 수소액화 및 공기분리장치 등 액체수소 인프라 및 극저온 장치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패리티는 액체수소의 밸류체인에서 수소액화와 수소모빌리티 파워팩 분야의 핵심기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고, 실제로 지난 3년간 액체수소 파워팩과 관련한 3개 부문의 정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외에도 패리티는 충남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액체수소 드론 장시간 비행실증 주관 사업자로서 충남 당진 공장에 국내 독자 기술로는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추가 안전기준안’에 따른 액체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인증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한 가운데 본격적인 시험 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암모니아 냉열 활용, 수소액화 에너지 획기적 저감기술 개발

패리티는 수소액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그린 수소를 대단위로 저장, 이송하는 방법으로 암모니아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암모니아는 강한 독성과 혐오적인 냄새로 인해 모빌리티나 가정용으로 직접 사용하기 어렵다. 수소로의 변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소의 저장 및 이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소의 액화가 필요하고, 또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생산지로부터 이송돼 상압으로 저장된 암모니아를 액체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암모니아의 분해 및 정제가 일차적으로 필요하고, 또 이를 액화시키는 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패리티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암모니아의 냉열을 활용한 에너지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이상규 패리티 부사장은 “대용량의 수소 이송을 위한 수단으로 암모니아가 핵심적인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지적으로 최종 수소 사용처까지의 이송과 저장을 위한 액체수소의 활용 가치를 놓칠 수가 없다면 두 에너지 사이를 연결하는 경제적 방법이 필수적”이라며 “패리티가 제안하는 기술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화, 경량화로 미래항공모빌리티에 적용 가능

미래 모빌리티에서 액체수소가 절대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로는 항공 분야, 특히 드론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꼽힌다. 육상용으로도 열차, 상용차 분야가 있다. 수소의 친환경성, 연료전지의 저소음, 액체수소의 높은 중량당 에너지밀도는 파워팩의 소형화, 경량화를 통해 장시간 운용을 가능케 하는 까닭이다.

패리티는 제품개발 방향 역시 소재·장치·설계의 최적화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며 수요자에 최적화된 기술(Safe, Easy, Optimal)로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극저온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탄소복합재를 액체수소 탱크에 실제 적용해 경량화와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그동안 기술개발의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적 기술개발은 경량화가 생명인 항공 무탄소 동력시스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는 동시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패리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항공모빌리티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