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기차 충전소 모습. [연합]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호현상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면서 올해(1~4월) 전기차 점유율이 가솔린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만3762대로 점유율 16.8%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모델(1만3372대, 16.3%)의 점유율을 넘어선 수치다. 4월 판매량에서도 수입 전기차는 가솔린 모델(3680대)보다 32대 더 많은 3712대가 팔렸다.

전기차와 가솔린차 간의 점유율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국산 브랜드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가파르게 늘어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가솔린차는 2만828대가 팔리며 2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새 가솔린차의 판매 대수는 35.8% 줄어든 반면, 전기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만3863대가 판매되며 18.2%의 점유율 보였다.

가솔린차 수요는 고스란히 하이브리드차(풀하이브리드·마일드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넘어갔다. 실제 올해 1~4월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3만9368대, 점유율 51.7%) 대비 36.9% 늘어난 5만3898대(점유율 65.6%)가 팔렸다.

여기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와 미국 테슬라에 이어 올해 초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중국 BYD까지 글로벌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적극 내놓은 것 역시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순위에서도 신형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YD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토 3는 지난달 543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 Y를 제치고 4월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3월 양산 전기차 중 최초로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 기술이 적용된 준대형 프리미엄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출시했고, 폭스바겐도 최근 베스트셀링 전기차 ID.4에 이어 쿠페형 순수 전기 SUV ‘ID.5’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테슬라는 최근 프로젝트명 ‘주니퍼’로 불리는 모델 Y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고, BYD는 아토 3에 이어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 7 등 후속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아직 하이브리드차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나서고 있는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지속해서 신차를 내놓고,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도 빨라지는 만큼 전기차 수요도 장기적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