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이 성큼 다가와 남산의 개나리와 철쭉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려 하는데,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연일 신문을 장식한다.
자동차 대기업의 비정상적인 경영과 기업총수에 대한 뉴스가 그것이다. 연초에는 세계적 대기업인 재벌기업이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회에 내놓았다. 두 기업이 언론에서 주목받는 공통점은 모두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사용한 방법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들을 글로벌 기업이라 부르고 있다. 두 기업은 우리 사회가 지난 30여년 동안 같이 만든 회사들이며,우리 경제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큰 회사들이다. 우리는 이 두 기업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의 일로 인해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우려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10년,20년을 내다보고 과연 또 어떤 기업을 만들어야 할까? 규모가 작아도 세계시장을 상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러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은 기업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과 용역을 사회가 구매해주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은 고객에게 감사해야 하지만,다양한 고객이 사회를 구성하므로 이들을 생각해야 한다. 국내를 벗어나 세계를 생각하는 기업경영을 펼쳐야 글로벌 기업의 후보가 될 것이다.


한편으론 우리사회가 기업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기업은 우리사회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드는 주체라는 점을 크게 인식해 경쟁력 있는 기업은 계속 뻗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를 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일반적인 사회문제뿐 아니라 기업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 간 협조도 중요하다.


기업생태계가 잘 유지되려면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상생이 강조되어야 한다. 서로의 거래에서 제 값으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거래 관행이 정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현재의 단편적,소극적 프로그램을 장기적 종합적 적극적인 프로그램으로 개편해 지속적인 투자노력이 있어야 겠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정의해보고 새로운 정책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글로벌 기업은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 최소한 10년,20년,아마도 30여년을 거쳐야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글로벌기업을 우리가 많이 만드는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