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명동역점에서 한 외국인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넷플릭스와 협업해 출시한 케데헌 김밥과 분식세트 등은 하루 만에 관련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K푸드들도 덩달아 인기 몰이를 하는 모습이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이달 17일 출시한 케데헌 컬래버레이션 상품 3종이 하루 만에 4만 8000개 판매됐다. ‘케데헌 전주비빔&제육 커플 주먹밥’이 2만 개, ‘케데헌 참치마요&전주비빔 반반김밥’이 2만 개, ‘케데헌 모둠 분식세트’ 8000개 등이다. 이 중 김밥과 모둠 분식세트는 이날 해당 카테고리 판매 1위를 차지했다. 3종의 제품 합산 하루 매출은 1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외국인들이 케데헌에 등장하는 K푸드를 구매하면서 관련 매출이 덩달아 증가했다. CU가 7~8월 해외 결제수단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김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급증했다. 라면(99%), 스낵(53%), 김치(38%) 등 주요 품목도 일제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중국 알리페이·은련카드 사용 기준 김밥(150%), 컵라면(100%), 즉석식품(80%)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케데헌에서 인기 K팝 걸그룹으로 등장하는 ‘헌트릭스’ 멤버들. 사진 제공

편의점들은 당분간 케데헌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CU는 영화 속 주인공이 한 줄짜리 김밥을 통째로 먹은 장면에 착안해 ‘K-통 소불고기 김밥’을 15일 출시했다. 11월 하와이에 개설할 첫 점포에서도 케데헌 관련 제품의 판매를 검토 중이다.

GS25는 19일 올해 판매 우수 상품으로 꼽힌 ‘아이스 브륄레’의 케데헌 협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42종의 한정판 케데헌 씰(스티커) 1개씩을 포함해 수집형 굿즈로서의 수요도 노렸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7월과 이달 말에 예정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예상치 못한 케데헌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3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S25가 케데헌과 컬래버한 제품들.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