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달에 이은 2연속 동결이다.

'6·27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부동산 급등세가 주춤하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성급히 낮출 경우 가계대출 급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금통위가 가계대출과 집값 추이,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지켜 본 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오는 10월쯤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 완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고,올해 상반기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금통위가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를 2연속 동결한 것은 집값과 가계대출 등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한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6월 강도높은 '6·27 대책'을 발표하며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2조8천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지난 6월(+6조2천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6·27 대책 이전에 급증한 주택매매 관련 대출이 시차를 두고 계속 실행되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이날 금통위도 회의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2.0%p)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기준금리 동결의 주요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을수록, 투자 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위험성은 그만큼 커진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소비회복 효과와 미국 관세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0.8%에서 0.9%로 0.1%p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0%대 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부동산이 얼마나 진정되는지, 미국이 실제로 얼마나 금리를 낮출지 확인하고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했지만,추세적으로 안정될지 더 점검하는 한편 환율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