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무궁화의 탄소흡수계수를 개발해 나라꽃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19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과 정원 및 도시숲 등 생활권 녹지의 탄소흡수 증진을 위한 탄소흡수계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가 지닌 탄소흡수 기여도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정원과 도시숲에서 널리 활용되는 관목의 탄소흡수량을 정량적으로 산정해 생활권 녹지의 탄소중립 효과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국가상징 나라꽃으로 명시된 무궁화와 같이 문화적 상징성이 높은 수종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연구진은 국립산림과학원의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흰색 꽃잎에 붉은 단심이 있는 백단심계 '원화'(41%)와 분홍색 꽃잎에 붉은 단심이 있는 홍단심 '칠보'(21.6%) 등 선호도가 높은 2개 품종을 선정해 연구에 활용했으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로부터 나무를 제공받아 탄소흡수계수 개발에 사용했다.
그 결과 15년생 무궁화 한 그루(칠보 품종)의 연평균 탄소흡수량은 0.37kg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국가고유계수로 등록된 작은키나무 중 탄소흡수량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사철나무(0.05kg CO)와 화살나무(0.06kg CO)보다 약 6~7배 높은 수치이다.
총 탄소저장량에서도 무궁화는 다른 관목류에 비해 5.5~8.5배 더 많은 양을 저장하는 것으로 조사되는가 하면 현재까지 연구된 15년생 작은키나무 중에서도 가장 높은 탄소흡수 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번 무궁화 탄소흡수계수 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정책 및 공공기관의 무궁화 동산, 가로수길 조성사업 등 탄소흡수원 확충사업에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심상택 이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나라꽃 무궁화의 상징적 가치를 넘어 우리 생활권의 탄소중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무궁화가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기후위기 시대 희망의 상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1